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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연초 이야기

50년대 영국의 흡연문화 (by Falconeer)

by Moodaeri 2023. 5. 8.

미국의 커뮤니티 파이프 스모커스덴의 유저 팔고네씨의 글을 번역합니다. 1960년대 영국의 파이프 문화를 잘 알려주는 글입니다. 괄호 안은 역자 주 및 잡설입니다.

 
들어가며

저는 1960년대에 젊은 영국 파이퍼였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그 당시 흡연문화와 영국의 사회에 대해 알려드릴 수 있죠. 대부분은 신문 판매대나 담배 소매점에서 피웠습니다. 엄청난 파이프 연초 종류가 있었죠. 물론 Finlay's 또는 House of Bewley's와 같은 진짜 담배 가게로 향하는 경우 더더욱 많은 종류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매장에서 파는 Private Blend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저는 당시 피워보았던 여러가지 연초들에 대한 경험을 말해보려 합니다. 제한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내가 나열해놓은 모든 연초를 피운적이 있었고, 그에 대한 짧은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제 경험을 맥락에 맞추기 위해 우선 스코틀랜드/잉글랜드의 사회에 대한 개요와 60년대부터의 파이프 관습에 대해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950s and 1960s Scotland

 

'과거의 나라는 지금과 다른 나라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들 지금과는 다르게 일을 한다.'

 

이 말은 진짜입니다. 나는 1950년대에 소년이었고, 1960년대에 10대였습니다. 세상은 지금과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물리적인 의미에서, 그리고 문화적인 규범에서 매우 다른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문화적 규범들은 복잡한 일련의 '불문율'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영화에서 1950년대는 암울한 시기로 표현합니다. 그때는 수정주의자들에 의해 엄격하게 계층화되고, 권위주의적 계급 의식이 있고, 여성을 포함한 모든 소수자에게 억압적인 곳으로 묘사됩니다. 노동자들은 끔찍한 조건을 견뎌야 하며 항상 착취당하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 버림받는 "암울한 사탄의 공장"에 다닌다고 말합니다. 그 시대를 그린 영화들은 항상 거친 흑백의 시간을 보여주지만, 1967년 "멋진 신세계"가 시작하면 항상 컬러로 변합니다.

 

나는 석탄으로 운영되는 에든버러에 살았고 지금도 그곳이 광산이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70년대 중반에 모든 건물이 세척되기 전까지는 모든 건물이 검은 사암으로 지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척해보니 실제로는 황금색이더군요. 우리 집은 이러한 광산 도시의 기본적인 주택이었습니다. 이중창 중앙 난방, 주방, 빌트인 카펫, 세탁기 냉장고 및 냉동고는 없었습니다. 거실만이 불이 들어왔습니다. 요리는 석탄이나 뗄감을 떼는 화덕으로 만들었죠. 여성들은 결혼 후 일을 포기하고 자녀 양육, 요리, 청소, 쇼핑, 세탁, 다림질을 하며 풀타임 "주부"가 되어야 했습니다.

거리에는 제복이 넘처났습니다. 경찰, 전기 및 가스 계량기에서 돈을 걷는 공무원, 휴가 중인 군인, 출퇴근하는 교도관, 영국 기지에 배치된 미국 군인. 게다가 컵스, 보이스카우트, 라이프보이까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일상적으로 교복을 입었습니다. 슈퍼마켓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습니다. 지역 상점에서 물건의 무게를 재고 갈색 종이로 포장하여 비스킷, 차, 설탕 등을 살 수 있었습니다.

 

당시 사회는 지금보다 더 계급적이었습니다. 말투, 행동양식, 패션등 수천가지 미묘한 방식으로 자신의 계급을 정의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시 사회가 이동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자들도 마찬가지로 그런식으로 사회를 왜곡합니다. 하지만 2010년대 초에 연구된 결과를 보면, 계층 이동성은 지금보다 50년대가 더 높았습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실업률이 낮고 승진 기회가 있는 경제 성장기에 있었습니다. 1910년대와 1920년대에 하층 노동계급에서 태어난 남성은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리하여 직업 또는 군대 자격을 취득하여 중산층 지위와 관리직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스코틀랜드는 'douce and perjink(침착하고 깔끔: 스코틀랜드어라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의미를 아시는분이 계시면 좋겠네요.)'의 장소였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스코틀랜드는 단단한 사회로 표현될 것입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신사의 특징은 깔끔하고 침착한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불문율"이 등장합니다. 자기 과시, 과시적 소비, 화려한 옷, 저속한 장신구, 지나치게 밝은 옷, 너무 큰 말투 및 기타 수많은 작은 것들이 그 사람이 보편적이 아님을 보여 주었습니다. 반드시 올바른 신문을 읽고, 올바른 교회에 참석하고, 비밀리에 보수당에 투표하는 것이 그 사람이 성공했다는 표시였습니다.

 

흡연 문화

 

그리고 이곳은 완벽한 흡연의 세계였습니다! 남녀 모두가 흡연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곳에서 허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큰 도시의 백화점의 각 층에는 재떨이가 있는 안락한 소파가 있었습니다. 아내가 쇼핑하는 동안 남자들이 기다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였죠.(와 씨. 천국이냐.)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렸었는데, 의사가 회진을 하며 담배를 피웠습니다. 때때로 환자들에게 담배를 권하기도 했습니다.

 

 

계급은 흡연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와일드 우드바인' 담배는 노동계급의 담배였습니다. '스톤하벤'이라 불린 작은 파이프, 지금은 노즈워머라고 불리는 사이즈의 파이프 또한 노동계급의 파이프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그 파이프에는 니코틴이 강한 플러그 형태의 연초를 재워 피웠습니다. 이상하게도 '캡스탄'은 미디엄과 풀 니코틴 모두 노동자 계급의 것이었습니다. '시니어 서비스' 담배와 '존 플레이어' 담배는 노동자가 피우지 않았습니다. 이건 지켜야만 할 불문율이었습니다.

 

직장에서 정장을 입는 중산층, 전문직 남성은 주로 스트레이트형 빌리아드, 애플 파이프를 사용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파이프를 정장 앞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심하게 산화된 녹색, 갈색 스템을 보여주며 자신의 흡연에 대한 리스펙트를 이상하게 표시하였습니다.

 

벤트형 파이프는 가식의 표시로 여겨졌습니다. 그리하여 실제로 예술가, 연극인들 정도만 피웠습니다. 1970년대가 되어야 이런 파이프를 평범한 사람들도 피웠습니다.

 

모든 계층의 대부분의 남성은 매일 사용하는 파이프 1개와 일요일이나 특별한 날을 위한 비싸고 좋은 파이프 1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파이프 스모커들은 파이프만을 피우진 않았습니다. 파이프를 피우는 것이 언제 적절하고 어디서 더 중요한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중산층 여성들의 흡연은 그녀들을 더 높은 지위에 두는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당시 술집에서는 여자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안에서 흡연도 불가능했죠.

 

또한 실내에 있으며 모든 계층이 모일만한 공공장소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순하고 마일드한 담배를 피웠습니다. 불문율에 따라 장소에서 피우는 연초들이 모두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술집, 야외, 남성들의 장소, 여성들의 장소, 실내 공공장소, 노동자들의 장소. 피워야 하는 연초들이 불문율에 따라 모두 나뉘었습니다.

 

대영제국의 “Empire Blends”

 

제가 태어났을 때 세계지도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분홍색이었습니다. 모두 대영제국의 식민지였죠. 1960년대 말까지 이 식민지를 되돌려주는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제국의 300년은 끝나가고 있었지만 많은 영국인들은 여전히 경찰, 군인, 공무원으로 식민지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식민지의 부와 상품은 모국으로 돌려보내도록 구조화되었습니다; 식민지로부터의 수입은 "제국 특혜 제도"에 따라 과세가 약했습니다. 그리하여 식민지 상품은 다른 곳에서 수입된 것보다 더 싸게 팔렸습니다. 차, 양모, 커피, 쇠고기, 원목 및 담배는 이것에 포함되었습니다.

 

즉 대부분의 연초는 '일반 파이프 연초'와 '엠파이어 블렌드' 연초로 나뉘었습니다. 그것들은 아메리칸 버지니아 대신 식민지의 로디지안 담배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한 담배는 일반적으로 약간 더 거칠고 포장지가 일반적인 제품들처럼 셀로판지로 덮여 있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엠파이어 블렌드'는 "버지니아와 다른 고급 담배의 혼합물"이라고 써 있었고,"증발 압착으로 판매됨"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리고매우 촉촉한 형태로 제공되었습니다. 식민지를 모두 반환할때 즈음 이런 '엠파이어 블렌드'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끝맺으며(라고 했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본문)

 

저는 1970년대 중반까지 스코틀랜드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때까지의 담배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 담배 시장은 완전히 '임페리얼 토바코'회사에 의해 독점되었다는걸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리치 다크 허니듀"는 갤러거 레이블로 출시되었지만 이 이전에는 다른 회사의 배너 아래에 나타났습니다.

 

 

 

 

 

John Player Tobaccos

Medium, Gold Leaf, Tawny, No Name, Whisky Flake, Whisky Ready Rubbed, Airman Mixture(1960년대 중반에 사라지게 될 발칸/오리엔탈 믹스쳐)

 

위의 것들은 실내 공공장소(mixed company:'여러 사람들이 섞여있는 상태'라서 그냥 실내에 있으며 모든 계층이 모일만한 공공장소로 해석했습니다.) 에서 흡연하기에 적합한 순한/중간 강도의 블렌드였습니다. 1960년대 중반에 나타나 1980년대에 사라진 Sherwood Flake는 뚜렷한 룸 노트를 가지고 있었으며, 직장이나 술집, 남성적인 장소에서 피우기 좋았습니다.

 

 

W.D. & H.O. Wills Tobaccos

 

Capstan과 Cut Golden Bar는 Wills의 주요 브랜드였습니다. 모두 공공장소에서 흡연하기에 적합한 순한/중간 강도의 블렌드입니다. Bulwark는 일하는 남성을 겨냥한 훨씬 더 강력한 제품으로 야외 흡연이나 술집에 적합합니다.

 

Bell's/ Mitchell's

 

3 Nuns, 3 Nuns 엠파이어 블렌드 – 순한/중간 정도의 버지니아 및 페리크 블렌드, 상당히 부드러우며 실내 공공장소에서 피웠습니다.

 

Ogden's of Liverpool

 

St. Bruno Flake, St. Bruno Ready Rubbed, St. Bruno Empire Flake – 중간 정도의 강도와 가벼운 룸 노트의 고전적인 영국 담배입니다. 엠파이어 블렌드는 몇 펜스 더 저렴하고 약간 더 자극적이기는 했지만 두 버전 모두 어디에서나 피울 수 있었습니다.

 

gold block - 버지니아와 벌리의 혼합, 은은한 견과류 향이 가미된 순한 맛. 원래 형태의 컷은 Negrohead였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피울 수 있었습니다.

 

Walnut Bar, Walnut Flake – 강력한 연기가 있는 강한 담배, 야외 또는 술집에서 피우도록 만든 것입니다.

 

Rich Dark Honeydew(나중에 Gallagher 레이블로 출시됨) - 약간의 블랙 초콜릿 맛이 나는 중간 강도의 버지니아 연초입니다. 야외나 남성적인 장소에서 피웠습니다.(지금 가윗 호가스의 벌크 연초와는 다릅니다. 완전히 단종.)

 

Amphora – 약함에서 중간 정도의 강도와 은은한 향 때문에 모든 장소에서 허용되었습니다.

 

 

 

 

Murray's

 

Erinmore Flake – 꽤 뚜렷한 향을 가진 중간 강도의 영국 클래식. 실내의 공공장소에서 대부분 허용되긴 했지만,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Erinmore Mixture - 플레이크와 같은 이름이지만 완전히 다른 연초입니다. 룸 노트가 거의 없어 모든 곳에서 허용되었습니다.

 

Gallagher

Condor Sliced(1960년대 중반까지), Long Cut, Condor Ready Rubbed, Condor Bar, Condor Twist(실제로 씹는 담배이지만 종종 피기도 함) - 야외 또는 술집, 혹은 노동현장에서. 매우매우 강한 향과 룸노트! 탈리스만은 1970년대에 나왔으나 1980년대에 콘도르 라이트가 등장하면서 단종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콘도르 오리지널과 비슷하지만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Sobranie

 

Dunhill과 함께 항상 고급스러운 레이블로 간주되었습니다.

 

Sobranie Balkan, Virginia No 10, Virginia Flake 및 다른 하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금색 글자와 삽화가 있는 검은색 틴에 들어 있습니다. 아마도 Sobranie 659였나? 모든 Sobranie 연초는 대부분의 장소에서 허용되었습니다.

Sobranie Balkans의 대안은 Baby's Bottom, Barney's Punchbowl, Rubicon, Parson's Pleasure 및 Presbyterian Mixture였습니다.

 

Cope's

 

Cope의 Escudo는 첨가물이 없는 100% 순수 담배잎만 썼습니다. 플레이어스의 미디엄 연초 스타일의 버지니아 위주로 된 싱거운 맛이지만 아스피린과 같은 뒷맛을 남겼습니다. 불쾌한 향이 전혀 없어 어디서나 피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Co-operative Society Tobaccos(협동조합 담배)

 

Revor Plug – 확연한 룸 노트가 있는 강한 향의 담배. 주로 일하는 남성이 피웠습니다 야외, 공장 바닥 및 술집에 적합합니다.

 

Mahogany – St. Bruno의 협동조합 버전입니다. 룸 노트가 더 뚜렷하고 향의 호불호가 심했습니다. 때문에 이 담배를 선택하는 사람은 장소에 대한 재량권이 필요했을 겁니다.

 

Centurion Mix – 중간 강도의 담배로 딱히 눈에 띄진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피울 수 있었지만 피우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기이하게도 이 곳에 Dunhill 연초 이야기는 없습니다. 간단한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면 전 던힐 연초를 한번도 피워본 적이 없거든요!